물자 부족, 노역, 허기, 추위, 갈증들은 우리의 몸을 괴롭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정신의 커다란 불행으로부터 신경을 돌릴 수 있게 해 주었다.우리는 완벽하게 불행할 수 없었다. 수용소에서 자살이 드물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자살은 철학적 행위이며 사유를 통해 결정된다. 일상의 절박함이 우리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았다. 우리는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수용소에 들어가기 전이나 그후에는 자살에, 자살할 생각에 가까이 간 적이 있다.
하지만 수용소 안에서는 아니었다.
-363p, 주기율표 by 프리모 레비
대체.. 내가 왜 이 맘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
내 삶이 아무리 그지 같아도.. 아우슈비츠에 비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근데, 왜.. 한 글자 한 글자.. 다 너무 무슨 맘인지 알 거 같냐..
젠장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3일….. 내가 너를….. 나태주 (0) | 2025.04.04 |
---|---|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0) | 2023.09.24 |
그렇게 쓰여있었다. -마스다 미리- (1) | 2023.09.02 |
[reading] Thank you, OMU! by Oge Mora/할머니의 식탁, 오게 모라 (0) | 2023.06.05 |
Faith unraveled , 헤아려 본 믿음 1 (0) | 202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