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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창세기를 마치며...

올해는 한 해 마무리를 모세오경으로 하게 되었네. 이런 창세기 읽기는 또 처음이었다.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시작할 때부터 창세기가 과연 예전처럼 은혜롭게 읽힐 것인가 걱정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엉망진창의 창세기 읽기가 되어버렸다. 1. 올해는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을 읽고 있는데, 그는 모세오경의 흐름을 성장단계로 비유하면서 창세기를 태아기라고 명명했다. 그래서 였을까. 읽는 내내.. 태아기.. 생명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미미한 그 무엇들이라고 생각하며 읽으니 하나님의 메시지도, 어리숙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보도 어렴풋하게 이해가 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믿음의 조상들이라고 불려지는 대단하게 여기지는 여러명의 이름들이 나오지만, 그 어..

sharing 2023.12.07

어떤 사도행전 묵상, 거침없이!

사도행전을 마무리하는 날. 평소와 달리 22장부터 28장까지 좀 길게 읽힌다. 호흡이 가쁘지 않고 그냥 쭉~ 읽혀서 그냥 끝내버렸다. 마지막구절 ‘ 그의 집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메시지성경)’로 끝내고 나니, 나도 모르게... 동작과 함께 이 노래를 외친다. ‘거침없이 나 걸어가지 yeah! 거침없이 나 달려가지 yeah!! 거침없이 나 날아가지 yeah!!!’ 그렇다. ‘내 안의 미친년’ DNA가 발현되는 시간, 꼭 꼭 잘 숨겨두는 편인데 오늘 왜 또 올라온거냐. 이른 아침에 부석순의 ‘거침없이’를 크게 틀 자신은 없어, 에어팟을 끼고 몸을 흔들어 대면서 노래를 느낀다. 노래만큼이나 신나게 거침없이 펼쳐 나갔을, 다마스커스를 시작으로 로마까지 이어지는 바울의 선교 여행이 뮤직비디오 한편처럼 내 머리..

sharing 2023.08.09

네가 울 수 있는 곳/ John 1:14

The Word became a human being. He made his home with us.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안에 거하시매 - 요한복음 1:14/ John 1:14 기독교의 핵심은 물론 부활이겠지만, 나는 예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말씀 장면이 참 좋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안에 거하시매 ....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땅으로 내려와 우리에게 보이시고, 집을 공동체를 우리에게 만들어 주셨다. 존재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하늘 위, 저 멀리서 그냥 내려다보며 필요할때 짜잔~ 나타나 슈퍼파워를 보이는 그런 신보다, 이렇게 가장 가까이에 똑같은 모습으로 와서 집이 되어주는 존재... 내가 크리스천이 되고 '사랑'이 뭘까 하고 생각했을때 가장 먼저 이해되고 그려졌던 모습 이 구절을..

sharing 2023.06.28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감동시켜

귀족들과 관리들과 일반 백성을 모아서 가족별로 등록시키도록, 나의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마침, 나는 일차로 돌아온 사람들의 가족별 등록부를 찾았는데.... -느헤미야 7:5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남의 비판을 봉쇄하느라 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부당하겠지만, 지금 느헤미야는 자신의 비망록에 적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내용은 하나님의 지혜임을 고백하는 겸손함,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걷고자 하는 신중함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봄이다 프로젝트/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기/ 김근주 - 중에서 점령당해 버리는 말들이 있다. 의도와 달리 곡해되어 알려지면 더 이상 꺼려지는 말들.. 새하늘과 새 땅도 그렇다. 신천지에 오염되어 이제 그 단어조차 언급..

sharing 2023.03.07

[사순절] 그리스도는 몸이 없으시다

그리스도는 몸이 없으시다 네 몸 말고는 이 땅 위에 손도 발도 없으시다 네 손발 말고는 네 눈이 그가 이 세상을 긍휼히 보시는 눈이고 네 발이 그가 자비를 베풀고자 다니시는 발이며 네 손이 그가 지금 온 세상을 축복하시는 손이다 네 손이 그의 손이며 네 발이 그의 발이다 네 눈이 그의 눈이며 네 몸이 그의 몸이다 그리스도는 이 땅 위에 네 몸 말고는 다른 몸이 없으시고 네 손발 말고는 손도 발도 없으시다 네 눈이 그가 이 세상을 긍휼히 보시는 눈이다 그리스도는 이 땅 위에 다른 몸이 없으시다 네 몸 말고는 -아빌라의 테레사- (출처 : 최애리의 '합창 /버드내) 사순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올라 묵상하게 되는 신앙시 중 하나다. 세상에서 나의 증인이 되어라..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삶을 무엇인지 가장 정확..

sharing 2023.02.28

네 습관이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라 하시니라 -예레미야 22:30 드디어(?) 다윗 왕조가 다스리는 시대가 인간들의 잘못으로 저물게 되었음이 선포된다. 성경을 읽고 있는 우리는 모든 역사를 이미 알고 있고, 새로 오실 메시야에 대한 스토리 또한 알고 있기때문에 이 구절이 절망으로 읽히지 않지만, 이 소식을 선포하는 예레미야와 이 소식을 들었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예레미야의 말을 믿지 않았던, 아니 믿고싶지 않았을 그 마음이 한 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

sharing 2023.02.02

기름 한 그릇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열왕기상 17:12 기름 한 그릇, a jar of oil 사르밧 과부의 기름 한 그릇 과부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그 하나 내게 있는 그 하나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녀의 마지막 남은 한끼 식재료. 그걸 쓰겠다고 하시는 하나님. 결코 매력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내 상황과 같아 보여 읽으면서 목이 메였다. 이 지경이 되어 버린 지금의 나에게서는 대체 무엇을 달라고 하실까? 그리고 나는 내어줄 수 있을것인가? 내어드릴 것보다 그 것을 통해 채워주실 그 후의 일을 한 ..

sharing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