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Faith unraveled , 헤아려 본 믿음 1

tHingitself 2023. 3. 25. 10:18
 
헤아려 본 믿음
“밀레니얼 세대의 C. S. 루이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다시, 성경으로』 『교회를 찾아서』의 레이첼이 27세에 쓴 회고록. 확실한 믿음에서 진화하는 믿음으로 바뀌게 된 신앙 여정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그려 낸다.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신실하게 자란 레이첼-‘최우수 기독교인 상'을 수차례 받고, 순결 서약을 하고, 성경 암송 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하고, 어떤 질문에도 기독교 세계관으로 답할 준비가 되어 있던-은 어느 날 치명적인 질문에 맞닥뜨린다. “만약 내가 틀린 거라면? 지금껏 내가 믿어 온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근본주의 신앙 속에서 자라 회의와 의심이 죄라고 배운 레이첼이 그간 배워 온 신앙에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그녀를 걱정하고 동정하며 천덕꾸러기, 시험에 빠진 회의론자로 여긴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레이첼이 발견한 것은 변화에 저항하는 굳건한 확신이 아니라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진화하는 믿음,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질문을 품고 살아내는 삶이다. 믿음의 위기 속에 맹목이 아닌 정직한 대면을 택한 새로운 세대의 기점이 될 신앙 여정을 그려낸 경이로운 에세이다.
저자
레이첼 헬드 에반스
출판
바람이불어오는곳
출판일
2023.01.20

헤아려본 믿음, 레이첼 헬드 에반스 

 

C S 루이스의 "헤아려 본 슬픔" 을 염두에 두고 한글 제목을 정한 것 같아서 맘에 안든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하지만, 레이첼을 자꾸 "MZ 세대의  CS 루이스"라고 광고하는 문구가 몹시 거슬린다. 

레이첼은 그냥 레이첼이다. 기존의 어느 누구에 빚대지 않아도, 그녀는 그냥 홀로 반짝반짝 빛나고, 그녀는 그냥 그녀다. 

레이첼은 이미  CS 루이스에 빚대지 않아도 충분히 설명히 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솔직히 ... 내겐.... 둘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 뭐 이건 사족... 

 

Unravel

(옥스포드 영한사전)

: 1. [동사] (뜨개질한 것·엉클어진 것·매듭 등을) 풀다 
  2. [동사] 흐트러지기 시작하다 
  3. [동사] (이해하기 어려운 것·미스터리 등을[이]) 풀다[풀리다]

 

( Merriam-Webster’s Learner’s Dictionary)

1. [VERB] to cause the separate threads of something to come apart 
2. [VERB] to find the correct explanation for (something that is difficult to understand) 
3. [VERB] to fail or begin to fail

 

헤아리다 (표준국어대사전)

1. 수량을 세다. 
2. 그 수 정도에 이르다. 비교적 많은 수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3. 짐작하여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다. 

 

책을 반쯤 읽다가.. 제목의 의미를 한번 새겨보고 싶어서 사전을 뒤져봤다. 

unravel의 의미중에 '흐트러지기 시작하다' " begin to fail" " disintegrate" 이라는 의미가 쑥~ 들어온다. 

내가 무너진 곳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 

촘촘하게 잘 짜여진 니트 스웨터가 떠올랐다. 살이 쪄서 더 이상 내 몸에 맞지 않는 스웨터

그런데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그냥 두면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하지만, 실을 풀어 다시 짜면 다시 입을 수 있는 스웨터가 된다. 

실이 풀리고 모양이 흐트러지고 사라지는 걸 두려워하면, 그 스웨터는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흐트러져야 스웨터가 다시 내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믿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 눈에 갑자기, 어느 날, 그냥 성경이, 하나님이 다 믿어지는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경과 씨름하고, 교회와 씨름하고, 설교자와 씨름하고, 동역자와 씨름하는 과정..

그 과정은 정말 값진 과정이라 생각한다. 

부모에게 받은 신앙으로 평생을 버틸 수는 없다. 불가능이다.

부모의 하나님과 나의 하나님이 한가지 모양과 크기의 스웨터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을테니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을 수 없다면, 믿음은.. 실을 풀었다 다시 짜는 과정의 연속이지.. 

아기때 받은 스웨터를 평생 계속 처다보고만 있는 여정일 수는 없다. 

(이 책을 읽고 진화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질문하는 신앙

의심하는 신앙

비판하는 신앙

공부하는 신앙

씨름하는 신앙

토론하는 신앙

그래서 헤아려보는 신앙

 

두려움 없이 기꺼이 이런 일들이 교회안에서 환영되기를 빌어본다. 

 

교회 키즈로 자라난 우리 모두가 레이첼이었고, 레이첼이 되어야 한다.

 (미안.. 레이첼.. 하지만 난 너만큼은 아니었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