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노원석
- 출판
- 성서유니온
- 출판일
- 2022.08.30
시니어 상담
시니어들이 겪는 노년의 문제들은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요소다. <시니어 상담>은 이러한 시니어들의 고충을 하나씩 살피며 공감하고 위로할 뿐 아니라, 회복을 돕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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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상담
노원석
성서유니온
매일성경 큐티집에 한 꼭지씩 넣었던 글을 모아 나온 책.
관심 있는 주제도 아니고, 좋아하는 형식의 책도 아니었고, 책 만듦새가 끌리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교회에 메이저가 시니어들이고, 교회의 노화는 더 이상 새로운 화두도 아닌데, 답은 보이지 않고 답답함에 이거라도 읽으면 좀 나아질까.. 그런 마음으로 선택한 책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시니어의 삶
나이 듦에 대하여: 흐르는 세월
라떼는(나 때는) 말이지: 쉽지 않은 케노시스
호흡마저도 주의 것: 시니어 자살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문화: 디지털 소외
갑자기 찾아오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웰다잉(well-dying)
제2부. 시니어와 가족
오래된 마음의 상처: 깨어진 가족 관계
더 이상은 같이 못 살겠습니다: 황혼이혼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부모 자녀 관계
떠나보냄의 미학: 빈 둥지 증후군
제3부. 시니어 지상상담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노년기 우울증
내 머릿속의 지우개: 치매
가정 학대가 의심될 때: 시니어 학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년에 다시 찾아온 청춘
어머니의 품과 같은 교회: 시니어 목회
내 삶의 근거요 목적은 항상 너희였다. 그것을 속으로만 간직하고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이제 드는구나.
언제나 사랑했고 언제까지나 너희를 사랑한다.
- 오래된 마음의 상처/ 깨어진 가족관계 중에서-
나이 듦은 더 이상 아쉬움도, 서글픔도, 슬픔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시니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 듦은 '상실'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그분의 사명을 감당할 또 하나의 '시작'이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 나이 듦에 대하여/ 흐르는 세월 중에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기포기의 모습을 일컬어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라 말합니다.
자기 비움의 자세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등됨을 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낮아짐'의 모습입니다.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자신의 삼을 완전히 포기하셨습니다.
...
'라뗴(나 때는)말이지'보다 '너 때는 어떠냐?'로 바꾸면 어떨까요?
지나간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요 보람 있는 추억이지만,
이제는 이해와 관심의 초점을 자녀 세대로 옮기면 어떻겠습니까?
- 쉽지않은 케노시스-
시대적 변화에 대한 대처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노년의 육체적, 지식적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창피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태도입니다.
- 디지털 소외-
최근에 교회안에서 '찬송가를 안 부르고 복음송을 부르니 은혜가 안된다' '개역개정 말고 다른 버전의 성경은 귀에 안 들어온다' '원래 예배란... 이런 것이다' '우리 때는 이렇게 했다'... 등등의 불만들이 쏟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찬양이 나오면 일어서 예배당을 나가버리시는 어르신들도 계셨다. 한 달에 한번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부와 연합으로 드리는 'family worship'때는 아예 주일 예배를 안 나오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나의 처음 반응은..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면.. '노인네 노망났구나. 저게 무슨 크리스천이야~' 솔직히.. 많이 매우 많이 놀랐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라.. 점점 늘어날수록.. 나는 울고 있었다.
내 부모가 고향 교회에서 저러고 계실걸 생각하니.. 참담함에 화도 나지 않았다.
양육을 잘못시킨 대한민국 교회의 역사를 욕할 수도 없고, 나도 저렇게 늙지 않으란 법도 없고...
인생 별거 없구나, 평생 예수 잘 믿는척 해봐야.. 저렇게 한 방에 가는구나...
마음속에 꽉 막힌 답답함으로 이거라도 읽으면 나아질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 한두 시간 가볍게 휘리릭 ~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솔직히 말하면,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몇가지 문제 화두와 사례들을 실어두긴 했지만, 별 뾰족한 해결책이나 사례도 없었다.
목사님의 조언도 매우 표면적인 부분에서 맴돌다 끝난다.
읽고 한참을 머리속을 정리해 본다. 뭐.. 답이 없는 게 당연하겠지, 어쩌면 이제 시작인 화두들 일 테고, 결국 우리에게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
" follow Jesus" 그게 안되서 이 지경이 된 거니까.....
그리고, 시편 71편이 떠올랐다.
1.여호와여, 주는 나의 피난처이십니다.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2 주는 의로우신 분이십니다.나를 도우시고 구하소서. 주의 귀를 나에게 기울이셔서 나를 구원하소서.
3 주는 항상 내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바위가 되소서.주께서 나를 구원하라고 명령하셨으니 주는 나의 반석이시며 나의 피난처이십니다.
4 나의 하나님이시여,악하고 잔인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구하소서.
5 여호와여, 주는 나의 희망이시며내가 어려서부터 의지 해 온 분이십니다.
6 주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나를 붙들어 주셨고 나를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게 하셨으므로 내가 항상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7 주께서 나의 든든한피난처가 되셨으므로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경이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종일 주를 찬양하며주의 영광을 선포합니다.
9 이제 나는 늙었습니다.나를 버리지 마소서. 이제 내 힘이 쇠약합니다. 나를 떠나지 마소서.
10 내 원수들이 나를 헐뜯고나를 죽이려고 공모하며 말합니다.
11 “하나님이 저를 버리셨다!추격해서 잡아라. 이제는 저를 구할 자가 없다!”
12 하나님이시여,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시여, 속히 와서 나를 도우소서.
13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수치를 당하고 망하게 하시며 나를 해하려고 하는 자들 이모욕과 망신을 당하게 하소서.
14 나는 항상 희망을 가지고더욱더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15 내가 측량할 수 없는주의 의와 구원을 내 입으로 종일 전하겠습니다.
16 주 여호와여,내가 주의 능력을 찬양하며 주의 의로우신 만을 선포하겠습니다.
17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나를 어려서부터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18 하나님이시여, 이제 내가 늙어백발이 되었습니다.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내가 주의 힘과 능력을 오는 모든 세대에 전할 때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19 하나님이시여, 주의 의가하늘에까지 미칩니다. 주께서 큰 일을 행하셨습니다.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겠습니까?
20 주는 나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을 주셨지만 나를 다시 살리시고 나를 땅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실 것입니다.
21 주여, 나를 전보 다더 위대하게 하시고 나를 다시 위로하소서.
22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의 성실하심에 대하여비파로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23 내가 주를 찬양할 때에 기뻐 외치며 주께서 나를 구원하신 일에 대하여진심으로 찬양하겠습니다.
24 나를 해치려던 자들이 수치와 망신을 당하였으므로 내가 하루 종일주의 의를 말하겠습니다.
-시편 71편, 노인의 기도-
책을 읽고, 시편 71편을 한 줄 한 줄 꼭꼭 눌러 읽어본다. 의미가 좀 새롭게 다가온다.
공감되는 구절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구절도 있고...
책을 읽고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시니어 세대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사례들이라는 사실에 조금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막연히 믿음의 문제, 죄성의 문제로만 생각하며 괴로워했는데... 결국 그게 인간의 본성이고,
나약한 인간이 늙어가면서 보이는 지극히 본능적이고 당연한 반응이구나.. 하고 당연한 사실을 깨달으며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할 수 있었달까? 개교회만 문제였다고 했다면, 절망했겠지만.. 시니어 세대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하니...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길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과거를 돌아보는 습관, 향수에 젖는 태도.. 죄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인간의 본성인 거다.
그러니 당연한 나의 미래이고... 한 발 물러선다.
그리고, 교회 권사님들과 이 책을 함께 읽었다. 그 어느 때 보다 무거운 마음들을 나눴고, 평소 다른 북클럽에 비해 참여자도 훨씬 저조했다.
다들,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싫은 외면하고 싶은 화두구나.. 한 번 더 느낀다.
시니어 세대에 대해 긍휼함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타자화하지 않는 것..
그 두 가지 수확을 가지고 책을 덮는다.
물론, 나는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일이 여전히 버겁고, 정죄하지 않으려 매일매일 이를 꽉 문다.
그리고 나 역시.. 길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더 열심히 붙잡는다. 말씀과 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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