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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프로테스탄트의 기도.. 선물 세 개 문어 세 마리

tHingitself 2021. 2. 1. 09:01
나에게 주기도는 시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기도의 선생님이라네
이건 참으로 진실이라네.
최고로 훌륭한 선생(그리스도)이 이 기도를 만들어 가르치셨기 때문이지.
이렇게 고괴한 선생님이 주신 기도를 불경한 방식으로 의미 없이 주절거리고 있다면 그야말로 뒷못 잡고 쓰러질 노릇 아니겠는가.
한 해에 수천 번씩, 천 년 동안 그렇게 기도한들 그렇게 계속 기도한다면, 그런 사람은 주기도의 맛을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것이고,
아예 기도 안한 것이나 다름없다네. 주님의 이름과 말씀이 그런 식으로 오용되고 있으니,
말하자면, 주기도는 이땅에서 가장 참혹한 순교자인 셈이지. 
많은 사람이 그렇게 주기도를 멸시하고 오용하는 탓에, 아주 적은 사람들만 제대로 기도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위로와 기쁨을 누린다네
 -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44p- 

 

주님 가르쳐주신 기도,

주기도문

때론 주문처럼 때론 염원처럼 

기도가 안나올때

귀신을 만났을때

뭐라도 기도하고 싶을때

주절주절거리는 마법의 주문같은 주기도문

 

이 책을 읽고 나니 죄책감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기도문 한 구절 한 구절 먹고 씹고 뜯고 맛보고 나니

루터의 말만큼이나 내가 주기도문을 순교시킨건 아닌거 같았고,

어쨌든 그만큼 내 삶에 가깝게 녹아들어

무섭고 두려운 순간에 내뱉게되는 이  주문화 되어버린 기도문이 그렇게 오용된건 아닌거 같다. 

 

おみやげ みっつ たこ みっつ(오마야게 미츠 타코 미츠.. 선물 세개 문어 세마리)

영화 '늑대아이'에서 늑대로 변신하지 않을려고 애쓰며 유키가 외우는 주문

이 영화를 본 이후로, 나에게 이 문구는.... 

분노의 순간에 늑대처럼 변하지 않으려고 나 혼자 중얼중얼 외우는 주문이 되었다. 

 

이 책에서 '주기도문' 부분을 읽으며 이 주문이 생각이 났다. 

그 오랜 시간 주기도문을 중얼거렸지만, 이렇게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어 본적이 처음이라 창피하기도 했고, 

뜻도 제대로 몰랐지만, 내 일상에서 나에겐 여러모로 소중한 기도문이었으니

앞으로도 여전히 지금처럼 내게 마법같은 주문으로 남아 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올해가 가기전에.. 

딸과 함께 주기도문 영문을 암송해야겠다. 

 

쏘리.. 루터.. 이게 결론이 아닌거 알아요~ :D